XBRL은 재무제표의 숫자마다 ‘매출액’, ‘현금및현금성자산’ 같은 표준 꼬리표(태그)를 붙여 기계가 읽을 수 있게 만든 공시 데이터다. 금융감독원은 2007년 XBRL 재무공시를 도입했고, 지금은 재무제표 본문을 넘어 주석까지 XBRL로 내는 상장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자산 5천억원 미만 상장사 약 1,800곳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세 차례에 나눠 주석을 XBRL로 내기 시작한다(금융감독원, 2025년 4월 8일). 처음 해 보는 일이 많을수록 정정공시도 따라 늘기 쉽다. 그리고 이 일은 영문공시와도 이어져 있다.
XBRL 주석 제출, 누가 언제부터
| 대상 | 첫 제출 | 주기 |
|---|---|---|
| 비금융업 자산 5천억원 이상 | 이미 제출 중 | 분기별(연 4회) 상세 공시 |
| 비금융업 자산 2천억~5천억원 | 2025년 사업보고서(2026.3.31) | 상세 공시는 반기별(연 2회) |
| 비금융업 자산 1천억~2천억원 | 2026년 사업보고서(2027.3.31) | 상세 공시는 반기별(연 2회) |
| 비금융업 자산 1천억원 미만 | 2027년 사업보고서(2028.3.31) | 상세 공시는 반기별(연 2회) |
| 금융업 자산 10조원 이상 | 2025년 반기보고서(2025.8) | 금융업 단계적 시행 방안에 따름 |
| 금융업 자산 2조원 이상 | 2026년 반기보고서(2026.8) | 금융업 단계적 시행 방안에 따름 |
자산은 개별 자산총액 기준. 자산 5천억원 미만 상장사의 분기보고서는 2028년 말까지 목차만 태깅하고 2029년부터 상세 태깅을 적용한다. 금융감독원 보도자료(2025.4.8, 2025.8.24) 기준이며, 개별 회사의 제출 의무는 금융감독원 안내로 확인한다.
영문공시와 무슨 관계인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상장사의 숫자를 영어로 보는 길은 크게 두 갈래다.
- 영문공시(문서)주요경영사항 등을 영문으로 따로 써서 한국거래소 영문 KIND에 내는 공시. 사람이 국문을 보고 영문 문서를 만들기 때문에, 국문과 영문의 숫자가 따로 어긋날 수 있다.
- XBRL 영문 주석(데이터)XBRL로 낸 재무제표와 주석은 표준 계정의 영문 이름을 통해 영문으로도 볼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가 영문 주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2025년 8월 24일).
둘은 숫자가 틀어지는 방식이 다르다. XBRL 영문 주석의 숫자는 번역된 것이 아니라 국문과 같은 데이터에서 나온다. 그래서 국문 XBRL에서 단위나 부호를 잘못 넣으면 영문에도 그대로 옮겨 간다. 반대로 영문공시 문서는 국문이 맞아도 영문을 쓰는 과정에서 따로 달라질 수 있다.
XBRL에서 숫자가 틀어지는 지점
- 단위국문 표는 ‘백만원’인데 XBRL에 원 단위로 넣거나 그 반대로 넣으면, 값이 백만 배 달라진다. 화면의 표는 멀쩡해 보여도 데이터로는 다른 숫자가 된다.
- 부호차감 항목이나 손실을 음수로 넣을지 양수로 넣을지는 계정의 성격에 따라 정해진다. 부호를 반대로 넣으면 합계가 엉뚱하게 나온다.
- 계정 선택성격이 맞지 않는 표준 계정을 고르면 숫자는 맞아도 다른 항목으로 읽히고, 영문 이름도 다른 항목으로 나온다.
- 표의 행과 열주석 표의 행·열 구분을 잘못 잡으면 같은 숫자가 다른 기간이나 다른 구분 아래에 놓인다.
이 가운데 단위와 칸 위치는 영문공시 문서에서도 실제로 나오는 차이다. 공개 영문공시 1,153건을 국문과 맞춰 봤을 때도 ‘백만원’ 표에 ‘Amount (KRW)’라고 적힌 단위 표기, 같은 숫자가 다른 열에 놓인 칸 위치 차이가 있었다(뉴스룸 5편). 데이터든 문서든, 사람이 옮겨 적는 곳에서 비슷한 실수가 난다.
제출 전에 볼 것
- 합계 다시 더하기XBRL로 만든 표의 합계가 국문 재무제표의 합계와 같은지 본다. 부호가 뒤집힌 항목은 합계에서 드러난다.
- 단위 한 번 더표마다 단위 설정이 국문 표 머리의 단위와 같은지 본다.
- 영문 이름회사가 직접 정한 계정이나 주석 이름에는 영문 이름도 채운다. 비워 두면 영문 화면에서 빈 이름으로 보일 수 있다.
- 영문공시와 함께 내는 숫자같은 숫자가 영문공시 문서에도 나온다면(예: 자기주식, 배당), XBRL 데이터와 영문 문서의 숫자를 함께 맞춰 본다.
패리티 비전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
패리티 비전은 XBRL 작성이나 태깅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일은 영문공시 문서의 숫자·단위·날짜가 국문 원문과 같은지 대조하고, 다른 곳의 위치를 표시하는 것이다. XBRL 작성·검토는 금융감독원 작성 가이드와 교육, 작성 도구를 제공하는 곳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맞다.
자료: 금융감독원 보도자료 중소형 상장사 XBRL 주석 재무공시 세부계획(2025.4.8), 금융업 상장사 XBRL 주석 제출 완료(2025.8.24), XBRL 작성기 관련 안내(2025.10.15). ‘숫자가 틀어지는 지점’은 XBRL 작성 실무에서 흔히 짚는 유형을 정리한 것으로, 통계가 아니다.